「크리스마스엔 도둑질을」, 「스파이가 된 남자」 등 2025년 11월 다섯째주의 TOP 30 중 새로 진입한 작품 7편을 소개합니다.


크리스마스엔 도둑질을

  • 주연: 올리비아 홀트, 코너 스윈들스, 루시 펀치, 피터 세라피노위치 
  • 감독 및 크리에이터: 마이클 피모그나리 
  • 공개일: 2025년 11월 26일 
  • 제작국가: 미국 
  • 러닝타임: 약 96분 
  • IMDb 평점: 5.80

이 영화는 경제적으로 힘든 두 청춘, 소피아와 닉이 런던의 고급 백화점을 털기로 결심하면서 시작됩니다. 소피아는 병든 어머니의 치료비를 감당하려 두 가지 일을 병행하고 있으며, 닉은 과거 실형을 살아낸 뒤 딸과의 재회를 위해 삶을 재정비하고자 하는 인물입니다.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 이브, 부당하게 부를 독점한 재벌 백화점에 맞선 대담한 강도를 계획하게 됩니다. 

하지만 단순한 강도극이 아니라, 이 영화는 “왜 그들이 도둑질을 선택해야만 했는가”라는 사회적 배경과 현실적 동기를 함께 보여줍니다. 이야기 중반부터는 서로를 향한 감정이 피어오르며,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닌 로맨틱 코미디이자 인간 드라마로 변화합니다. 감독 마이클 피모그나리는 날카로운 미학과 따뜻한 인간미를 동시에 살리며, 전형적인 홀리데이 영화에서 벗어난 ‘약자를 위한 일탈’이라는 색다른 크리스마스 무비를 선사합니다. 

휴일 시즌에 흔한 판타지나 아늑한 로맨스 대신, 현실의 무게와 반항, 그리고 연대와 사랑을 그린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이 작품은 색다른 연말 영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케빈 하트: 나잇값 하며 산다

  • 주연: 케빈 하트
  • 감독 및 크리에이터: 레슬리 스몰 (연출) / 각본: 케빈 하트 외 
  • 공개일: 2025년 11월 24일 
  • 제작국가: 미국 
  • 러닝타임: 약 66분 (1시간 6분) 
  • 구성: 단편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 형식) 
  • IMDb 평점: 6.10

이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은 중년의 고민과 변화 — 나이 듦, 가족, 건강, 일상 속 웃음과 좌충우돌 — 을 유머러스하고 솔직하게 풀어낸 공연입니다.  케빈 하트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단순히 쇠퇴가 아니라, 경험과 책임이 쌓인 삶의 한 부분이라는 관점에서, 자신의 실패와 실수, 그리고 성장에 대해 거리낌 없이 이야기합니다. 

공연은 그의 전매특허인 고속 농담과 과장된 몸짓, 그리고 때로는 약한 모습까지 드러내는 진솔함이 빛납니다.  웃음과 공감, 그리고 약간의 씁쓸함이 동시에 있는 이 스페셜은, “나이 들어도 유머를 멈추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유머와 인간미로 전합니다. 만약 삶의 뒤편에 자리한 현실적인 고민까지 웃음으로 덧칠해 보고 싶다면 — 이 작품은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미싱: 실종자를 찾아라

  • 공개일: 2023년 5월 10일 (시즌 1 기준) 
  • 제작국가: 미국 
  • 러닝타임: 에피소드당 약 45분 (시즌 1 기준) 
  • 구성: 시즌 2개 (다큐멘터리 시리즈) 
  • IMDb 평점: 5.90

이 시리즈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콜롬비아에서 실제로 발생한 실종 사건들의 조사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논픽션 다큐멘터리입니다. 시청자는 실종 신고 접수 → 현장 조사 → 목격자 인터뷰 → 수색 및 추적 등, 실제 수사관들이 밟아가는 일촉즉발의 수사 과정을 따라가며 사건의 이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각 에피소드는 단순한 범죄 드라마가 아니라, “왜 그들이 실종됐는가”, “사건 뒤에 남은 이들의 상처와 절박함은 무엇인가”라는 사회적 현실과 인간적 고통을 담담하면서도 날카롭게 보여줍니다. 실제 수사관들의 고된 노력과, 실종자 가족들의 불안하고 복잡한 감정이 여과 없이 드러나며, 허구가 아닌 ‘현실’이라는 무게감이 이 시리즈의 강렬한 매력입니다. 

만약 당신이 단순한 오락적 범죄물이 아니라,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인간성과 사회 구조, 실종자 문제의 복잡성과 무게를 마주하고 싶다면 — 이 작품은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마크 로버의 크런치랩스

  • 주연: 마크 로버 
  • 감독 및 크리에이터: 마크 로버 
  • 공개일: 2025년 11월 19일 (시즌 1 기준) 
  • 제작국가: 미국 
  • 러닝타임: 에피소드당 약 9–27분 (기본 15~20분대) 
  • 구성: 시즌 1, 총 7편의 에피소드 다큐멘터리 시리즈 
  • IMDb 평점: 3.80

이 시리즈는 전직 NASA 엔지니어이자 인기 유튜버인 마크 로버가 직접 호스트를 맡아, 과학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다양한 도전들을 보여줍니다. 로봇 대결, 젤리 수영장 만들기, 우주에서 달걀 떨어뜨리기, 오락실 게임 정복 등 — 각 에피소드는 ‘일상에서 벗어난 실험’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발상’을 통해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기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짧은 러닝타임과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 덕분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좋고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또한 ‘복잡한 과학’ 대신 ‘즐겁고 창의적인 실험’ 위주이기에, 과학 지식이 익숙하지 않아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점이 이 시리즈의 큰 매력입니다.


스파이가 된 남자

  • 주연: 테드 댄슨, 메리 엘리자베스 엘리스, 라일라 리치크리크 에스트라다, 스테파니 베아트리스, 메리 스틴버겐
  • 감독 및 크리에이터: 마이클 슈어 
  • 공개일: 2024년 11월 21일 (시즌 1 기준) 
  • 제작국가: 미국 
  • 러닝타임: 에피소드당 약 27–38분 
  • 구성: 시즌 2개 (총 에피소드 16편)
  • IMDb 평점: 7.60

퇴직 교수 출신의 찰스는 아내와 사별한 후 무료한 일상 속에서 살아가던 중, 사립 탐정 사무소의 제안으로 고급 실버타운에 잠입 스파이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는 실버타운의 입주민인 척 거주하며 ‘잃어버린 보석 목걸이’ 사건을 조사하게 되며, 낯선 환경 속에서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고, 수사를 진행하면서 점차 잊고 지냈던 삶의 의미와 인간관계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시리즈는 단순한 미스터리 코미디에 그치지 않고, ‘은퇴 이후의 삶’, ‘나이 든다는 것’, ‘새로운 출발’이라는 주제에 따뜻한 시선을 던집니다. 베테랑 배우들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인간적인 연기와, 정교한 구성 덕분에 — 가볍게 시작했지만 끝날 땐 여운이 깊은, ‘나이와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시즌 2에서는 배경이 바뀌며 또 다른 사건에 뛰어드는 만큼, 기존과는 다른 분위기와 긴장감도 맛볼 수 있습니다.


이너프 세드

  • 주연: 줄리아 루이-드레이퍼스, 제임스 갠돌피니, 캐서린 키너, 토니 콜렛 
  • 감독 및 크리에이너: 니콜 홀로프세너 
  • 공개일: 2013년 9월 7일 (영화제 초연 기준) 
  • 제작국가: 미국 
  • 러닝타임: 약 93분 
  • IMDb 평점: 7.00

이 영화는 이혼 후 딸과 함께 살아가는 마사지 치료사 에바(줄리아 루이-드레이퍼스)가 우연히 소개팅으로 만난 앨버트(제임스 갠돌피니)와 새롭게 사랑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립니다. 그러나 곧 에바는 앨버트의 전 부인이 자신의 친한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마음이 점점 복잡해지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과거의 인연이 얽히며 생기는 감정의 혼란이 섬세하게 그려집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중년의 사람들도 겪을 수 있는 외로움과 두려움, 그리고 새로운 사랑에 대한 갈망을 따뜻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보여줍니다. 위트 있고 자연스러운 대사, 그리고 두 배우의 안정감 있는 연기가 더해져 — “다시 사랑할 용기”와 “사람 사이의 관계의 미묘함”을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그해 크리스마스에는

  • 주연: 브라이언 콕스, 피오나 쇼, 조디 휘테커, 빌 나이 — (음성 출연) 
  • 감독 및 크리에이터: 사이먼 오토 (감독), 각본: 리처드 커티스 & 피터 사우터 
  • 공개일: 2024년 12월 4일 
  • 제작국가: 영국 / 미국 협력 
  • 러닝타임: 약 92분 
  • IMDb 평점: 6.80

이 작품은 영국의 작은 해안 마을 ‘웰링턴-온-씨(Wellington-on-Sea)’를 배경으로, 역사상 최악이라는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마을 사람들의 크리스마스 계획이 모두 뒤흔들리면서 시작됩니다. 산타클로스까지 포함해 모두의 휴일 일정이 엉켜버린 가운데,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주민들이 뜻하지 않은 사건과 마주하게 되고, 그들의 삶은 얽히고 설키며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집니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따뜻하고 동화 같은 분위기 속에, ‘가족’, ‘우정’, ‘연대’, ‘아이들의 순수함과 용기’ 같은 테마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이 등장해 서로 다른 시선과 감정을 보여주며, 단순한 휴일 코미디를 넘어 “전통과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을지라도, 결국 중요한 건 사람과의 연결”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연말, 차가운 바닷바람과 눈 내리는 겨울 풍경 속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보면, 따뜻한 위로와 포근한 여운을 남겨줄 만한 작품입니다.